제목 “미국은 이란 정권교체에 착수했다” 작성자 news week 이메일 홈페이지 조회수 3039 등록일 2006/5/20 (12:9) “미국은 이란 정권교체에 착수했다” 前 이스라엘 첩보기관 책임자 할레비, 회고록 ‘음지의 사나이’ 출간 Matters of Intelligence 이스라엘의 유명한 첩보기관 모사드만큼 중동의 막후 음모를 잘 아는 기관이나 사람도 드물다. 물론 모사드 스스로 많은 음모론에 영감을 제공하기도 했다. 1998~2002년 모사드 책임자로 근무한 에프라임 할레비는 그런 음모론의 상당수에서 중심에 있었다. 예컨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지도자 할레드 메샬의 목에 독극물을 주입하려던 공작이 실패한 뒤 제기된 음모론, 모사드가 9·11 테러를 사전에 알았다는 의심스러운 소문 등이다. 요즘 할레비는 최근 발간된 자신의 회고록 ‘음지의 사나이’(Man in the Shadows)의 판촉 활동을 벌이는 중이다. 뉴스위크의 케빈 페라이노 기자가 이란의 핵 야심과 불안정한 중동 정세에 관해 할레비의 견해를 물었다. 언제쯤 이란이 핵무기를 얻으리라 보는가. 용어의 개념부터 정확히 규정할 필요가 있다. 먼저 이란이 핵무기 생산 능력을 갖추기까지 얼마나 걸리겠는가 하는 문제가 있다. 더 중요한 문제는 이란이 핵무기를 전략적으로 운용할 진정한 역량이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이란을 이대로 방치하면 10년 안에 그런 전략적 역량을 갖추게 되리라고 본다. 이 문제에 관해 미국 첩보기관과 이스라엘 첩보기관의 평가가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 미국 측과 이스라엘 측의 평가 기준이 다른 듯하다. 이스라엘은 핵무기 생산 능력을 얘기하고, 미국은 좀 더 포괄적인 전략적 운용 역량을 얘기한다고 생각한다. 미국과 이스라엘 측 평가에서 그렇게 큰 차이가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 이란의 정권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보는가. 이란 문제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다루지 않는 한 진정한 해결책이 없다. 미국이, 음… 정권 교체를 촉진하는 노력에 착수했다고 생각한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을 역임한 즈비그뉴 브레진스키가 최근 말했듯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저지하는 일이 가능한가. 그를 존경하지만 그 문제에서는 견해를 달리한다. 이란이 일단 전략적 핵 역량을 갖추고 나면 그들이 우리의 기대대로 생각하리라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서방 진영이 하는 큰 착각 중 하나는 일단 이란이 그런 역량을 갖추면 워싱턴의 예상대로 생각하리라는 것이다. 이란을 공격하는 사태가 벌어질 경우 이란이 어떤 종류의 보복을 하리라고 보는가. 이란은 헤즈볼라식의 테러리즘을 후원했다. 이란이 그런 식의 테러활동에 나설지도 모른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레바논의 최근 상황을 볼 때 헤즈볼라가 이란의 지시를 순순히 받아들이겠는가. 헤즈볼라는 레바논의 시아파 세력이다. 그런 만큼 (시아파가 지배하는) 이란에서 영감을 얻는다. 헤즈볼라는 이란으로부터 무기와 군사원조를 받는다. 그러나 레바논에서 내부적인 압력이 계속 커지면 그곳의 헤즈볼라는 매우 심각한 압박감에 시달리다가 스스로의 이익을 지키는 방식으로 행동할지도 모른다. 단순히 이란의 정책을 추종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서 스스로를 구출해낼 만한 방법이 있는가. 한 가지만 말하겠다. 지금처럼 중차대한 시점에서는 새로 구성된 이라크 군부의 핵심 인물 1~3명이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도록 미국이 유도해야 한다. 그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이라크 국민은 특정한 형태의 리더십에 익숙해졌다. 그들은 군복의 상징성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군부 독재를 말하는가. 아니다. 군사 독재자를 의미하지 않는다. 이라크의 민주화 과정에 반대하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국가 지도자 집단 속에 탁월한 능력으로 국민의 존경을 받는, 군복을 입은 사람들도 있어야 한다.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정부를 압박하고 전복시키려는 이스라엘의 현 정책이 옳다고 보는가. 아니면 좀 더 세련된 정책이 요구된다고 보는가. 하마스 정권을 겨냥한 압력이 지속되는 일은 합당하다고 본다. 정권 교체까지는 몰라도 정책 변화를 일으키려면 하마스 정부를 압박해야 한다. 하마스에는 바보가 아닌 사람들이 있다. 하마스 내부에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 하마스의 의사결정 과정에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에서 활동하는 정치조직 지도자) 할레드 메샬을 참여시킨 일은 하마스의 실수다. 정책 결정은 팔레스타인에서 활동하는 현 지도부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침몰하지 않도록 하는 노력에 필요한 자금을 모금할 능력이 하마스에 있다고 보는가. 그럴 가능성은 없다. 하떽병?이란에 손을 벌렸지만, 이란은 겨우 5000만 달러를 주기로 했을 뿐이다. 한 달간의 정부 운영에 필요한 경비보다도 적은 금액이다. 게다가 돈은 아직 건네지지도 않았다. 하마스는 세상살이가 쉽지 않음을 깨달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