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원/달러 환율 920원 되면 미련없이 팔아라 작성자 헤럴드경제 이메일 홈페이지 조회수 3449 등록일 2006/5/23 (0:32) 원/달러 환율 920원 되면 미련없이 팔아라   헤럴드경제      외환시장의 하루 환율이 널뛰기를 거듭하는 안개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출업체 입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920원까지 내려가면 미련없이 달러를 팔라고 권유한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역외시장에서의 급등과 미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달러 수요가 급증, 9.3원 폭등한 946.2원에 개장해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7.7원 오른 944.6원에 거래되고 있다. 17일 전날 고점 대비 17.10원이나 떨어지며 930원대로 급락했던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급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1일 935.6원에서 12일 932.7원으로 떨어졌다가 15일에는 943.6원으로 급등하는 등 최근 들어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환율은 하루새 20원 가까운 진폭의 극심한 널뛰기 장세로 올 들어 가장 심각한 안개 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 16, 17일에는 론스타 자금으로 추정되는 4억~5억달러 규모의 달러 매물까지 등장, 외환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자금은 외환은행 매각대금 관련 환위험 헤지설과 수출입은행의 외환은행 지분에 대한 콜옵션 행사설, 새로운 M&A 참여설 등 각종 추측을 낳고 있다. 론스타가 원화로 받게 될 외환은행 매각대금 6조4000억원(약 68억달러)의 환전을 통해 환율을 끌어내릴 것이란 예상을 깨고 달러 팔자에 나서자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론스타의 의도는 알 수 없지만 외환은행 매각대금을 달러로 환전하더라도 선물환거래에 따른 손실분 등을 상쇄한다면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기 기대하기는 어렵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확실성이 증대되며 결제대금으로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수출업체의 어려움이 커져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달러 매도의 마지노선을 920원으로 제시했다. 우리은행 외환시장운용팀 이정욱 과장은 “업체가 막대한 양의 네고 물량을 내놓은 가운데 920원을 마지노선으로 지지선이 형성됐다”며 “920원마저 깨지면 이후에는 지지할 매물벽이 없기 때문에 업체 관계자들은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자금시장부 홍승모 과장도 “수출업체가 달러를 처리할 수 있는 마지노선은 920원으로 본다”며 “전날 20억달러에 육박한 네고 물량 중 대부분은 중소기업이 내놓은 것으로 업체 입장에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대경제연구원 황동원 연구원은 “요즘같은 불확실한 장세에서 원/달러 환율이 900원 아래로 내려간다는 건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며 환율 추가 하락을 예견하기도 했다. 중장기적으로 업체의 환율에 대한 투기적 시각을 고쳐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신한은행 홍 과장은 “변동성이 큰 환율을 제조원가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투기적인 시각을 갖고 환율에 접근하는 경영자 마인드가 개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정일 기자(ryus@heraldm.com) -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