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현대판 유목민’ 웹이 이어준다 작성자 newsweek 이메일 홈페이지 조회수 3207 등록일 2006/6/13 (10:41) ‘현대판 유목민’ 웹이 이어준다 Keeping in Touch 스코틀랜드인 마크 데블린은 지난 13년 동안 소형 출판 제국을 세워왔다. 도쿄에 사는 영어를 구사하는 외국인들이 주요 독자였다. 주력 상품은 80쪽짜리 고급 잡지 ‘메트로폴리스’다. 연극·음악회·전시회 정보, 도쿄의 삶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매주 6만7000명의 독자들을 겨냥한 광고가 실린다. 그러나 최근 가장 크게 성장한 부문은 이 회사의 웹사이트 crisscross. com이다. 뉴스거리를 이용해 외국인들이 서로 대화하도록 유도한다. 데블린은 이제 막 커가기 시작한 이 사교 네트워크(최근 등록자 수 10만 명)를 이용해 독자들의 관심거리와 욕구를 파악하고자 한다. “거의 전적으로 독자들의 요구에 따라 운영된다”고 데블린은 말했다. “사용자들이 무엇인가 요구하면 ‘아 사람들은 그런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구나’라고 깨닫게 된다.” 옛날에는 전 세계를 자유롭게 떠도는 소위 ‘지구촌 유목민(global nomad)’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제 인터넷 덕분에 훨씬 쉬워졌다. 데블린의 경험에서도 알게 되듯이 세계 곳곳을 끊임없이 옮겨다니는 이들에게 상품과 용역을 파는 방법 중 하나는 그들에게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 웹사이트만큼 적합한 도구는 없다. 남아공에 사는 레바논인(lebanese. co. za)이든 동유럽에 사는 아일랜드인(europeanirish. com/easteu/index. htm)이든 모두 그에 맞는 사이트가 있다. 중국이나 한국에 사는 러시아말을 하는 외국인들은 polusharie. com(‘동반구’라는 뜻)에서 서로 정보를 교환한다. 영어를 쓰는 외국 거주자들에게는 선택폭이 더 넓다. 귀국을 앞둔 가족들을 위한 상담 서비스(figt. org)에서 자산을 해외로 옮기는데 도움을 주는(escapeartist. com)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자료를 보유한 웹사이트들이 있다. 서로 정보를 나누는 새로운 방법으로 가상공간을 이용하는 데는 인도인들이 독보적이다. 인도 본토의 네티즌과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인도인들을 한데 엮어주는 Sulekha. com 사이트는 1000만 쪽의 콘텐트를 보유한다. 그중 95%는 사용자들이 직접 구축했다. 인도 최고의 항목별 광고 사이트이자 최대의 블로깅 포털이다. 최근 펭귄 출판사는 이 사이트에 쏟아져 들어오는 좋은 글들을 추려 책으로 내기도 했다. 사이트를 만든 사티아 프라바카르는 지난 3개월 동안 접속자 수가 60% 늘었다고 말했다. “세계가 좁아지면서 인도에서 해외로 나가는 사람과 외국에서 인도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그 때문에 세계 곳곳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교류할 필요가 생겼다.” 해외 거주 인도인들은 Sulekha 사이트를 통해 결혼상대를 구하기도 하고 음악회 표도 구입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인도 전통 음악 콘서트 표를 구매해본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다면 다음에 인도인 음악가가 그곳을 방문할 때 Sulekha에서 e-메일로 통지해준다. 이처럼 특정 소비자들을 겨냥할 수 있는 능력은 광고주들에게 특히 인기다. 물론 국외 거주자 커뮤니티에는 구심점이 부족하다. 그러나 그 구성원들은 매우 “진취적이고 모험적”이라고 국외 거주자 가족 관련 논문을 쓴 샌디에이고 주립대의 앤 코트렐이 말했다. 아울러 그들은 대개 평균보다 교육 수준이 높고 수입도 많다. 움직이는 목표물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많은 기업이 겨냥하고 싶어하는 잠재 고객들이라는 뜻이다. 이제는 인터넷의 도움으로 그들을 잡을 수 있게 됐다. 데블린의 사이트에서는 잠재 고객들이 광고를 클릭해야만 광고주들이 돈을 지불한다. 데블린은 그것을 “실적에 따른 광고비 지급”이라고 부른다. 최근의 주요 광고주는 도요타와 루프트한자 항공이다. 도요타는 광고를 이용해 고객들을 도쿄의 영어구사 판매대리인들에게 연결해준다. 루프트한자는 그런 고객들이 여행을 많이 다닌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광고를 낸다. 그러나 데블린은 이미 그런 안락한 현실에서 벗어나려고 안달이다. “국외 거주자 시장이 가진 문제는 어떻게 그 시장을 뛰어넘느냐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데블린은 전 세계 서로 다른 국외 거주자 단체들끼리 의견 교환을 장려하는 방법을 모색하는지 모른다. 만능 웹사이트 가상의 개인 비서가 잠수함 대여에서 희귀 부탄 대리석 수집까지 뭐든지 대신해준다. ■ Les Concierges: 어린이 생일 파티용 인조 눈도 판다. (연회비 약 2만 달러, lesconcierges.com) ■ Xtreme Personal Assistant Concierge Services: 시카고에서 잉글랜드까지 피자를 배달한 적도 있다(연회비 2만5000∼10만 달러, www. goxpacs. org). ■ Bluefish Concierge: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보고 싶거나 나만을 위한 록 콘서트를 열고 싶다면? thebluefish. com을 방문하라. CHRISTIAN CARYL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