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파이낸셜 타임스 '인플레 쓰나미' 경고 작성자 월간조선 이메일 홈페이지 조회수 6743 등록일 2006/7/2 (10:6) 파이낸셜 타임스 '인플레 쓰나미' 경고 1970년대의 인플레 시대로 돌아가는가?    세계 경제가 갑작스럽게 (인플레율이 매우 높았던) 1970년대의 상황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물가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이전보다 훨씬 더 노력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점이 우려된다.      월간조선 또 다시 모습 드러내는 인플레 망령 인플레 악령이 세계 경제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경제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스 6월 8일자에는 '또 다시 모습 드러내는 인플레 망령'이라는 기사가 실렸을 정도. 이 기사에 의하면 미국의 벤 버냉키 의장에 이어 유럽중앙은행, 일본은행 등 세계 경제의 주역들이 연이어 인플레 위험에 경고음을 내고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기사는 갑작스럽게 인플레율이 대단히 높았던 1970년대 상황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없다면서 "그러나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물가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이전보다 훨씬 더 노력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각국의 중앙은행들의 노력처럼 금리 인상을 통해 현재의 인플레율을 낮출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유는 세계 경제가 글로벌화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음은 관련기사를 요약한 것이다. 세계 각국 인플레 비상 인플레가 또 다시 세계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각국 통화정책 입안가와 금융시장, 많은 세계 유력 국제 금융기관들이 인플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벤 버냉키 의장이 5일에 최근의 소비자물가 급등세가 "반갑지 않은 전개과정"이라고 경고했을 때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주식시장이 급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지역의) 인플레율이 물가안정 구역 상한선인 2%를 계속 상회하자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 ECB는 8일 금리를 인상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으며 인상폭은 0.5%p가 될 수도 있다. 일본 중앙은행(日銀)조차도 이제 디플레보다는 인플레의 위험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경제가 갑작스럽게 (인플레율이 매우 높았던) 1970년대의 상황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물가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이전보다 훨씬 더 노력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점이 우려된다. 1970년대의 세계적인 인플레 현상은 1985년부터 선진국을 필두로 점차 사라졌다. 이러한 '위대한 디스인플레이션(註:인플레 완화)'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 6개월간 세계 3대 경제지역에서 근원인플레율이 상승세를 나타내 왔다. 최근의 인플레율 상승세는 에너지 가격과 직접 관련이 없는 광범위한 상품과 서비스에서도 명백히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다섯 가지 새로운 우려요인들이 제기되고 있다. (1)지난 4년간의 강력한 경제성장으로 미국과 일본에서 잉여 생산능력이 소진되면서, 인플레를 촉발하지 않은 채 빠른 경제성장이 지속될 수 있는 여지가 축소돼 왔다. (2)에너지 수요 급증과 상대적으로 고정된 에너지 공급으로 특징지어지는 세계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세계경제의 영구적인 특성이 될 심각한 위험이 있다. (3)지속적인 산업 성장을 위한 중국의 끝없는 원유 수요가 에너지 가격을 계속 끌어올리면서, 중국의 저가 제품으로 인한 완만한 디플레의 해외 수출 효과가 약화될 수도 있다.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장 필립 코티스는 아시아의 저가 수출품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지난 5년간 미국의 인플레율이 연간 0.1%p, 유럽은 0.3%p 낮아지는 데 그쳤다고 지적하면서, "지난 3년간의 경험은,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이 저비용 제조업 수입품의 디스인플레이션 효과를 크게 능가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4)개인여신 등 통화지표들이 최근 수년간 크게 활기를 띠어 왔으며, 이는 경제 내에 유동성이 과도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5)일반인들의 인플레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현재의 인플레가 향후 임금인상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인플레율 상승 요인들 속에서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상이 현재의 인플레율을 낮출 수는 없으며 자신들이 미래의 물가안정을 항상 염두에 둘 것이라는 점을 사람들에게 상기시키는 것은 옳을 방법이다. 각 중앙은행들은, 수요가 완화되고 향후 1년여 동안 인플레가 계속 제어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민간 전문가들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은행들이 미래예측 모델을 믿고 여유를 가져야 할지 아니면 인플레율 상승의 즉각적인 조짐들에 대응할지가 이들이 직면한 진정한 딜레마다. 대개 그 해답은 모델을 믿으라는 것인데, 이 모델은 최신 지표들을 반영해 인플레율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여부를 가장 잘 알려준다. 그러나 세계경제의 급격한 글로벌화로 인해 이러한 접근법의 적합성이 감소해 왔다. 예측 모델은, 수요가 잠재적 공급을 초과할 것 같으면 인플레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시사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세계 각국 경제가 점점 통합되면서 생산격차(output gap) 추정치와 실제 인플레율 간의 연결 관계가 약화되고 있다. FRB·ECB·일본 중앙은행(日銀)은 자신들의 모델이 계속 유효하다고 확신해서 황급히 긴축금융 정책을 취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인플레율이 보다 완만할 것이라는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들과 현재의 명백한 인플레율 상승의 증거들을 비교해서 고려해야 할 것이다. 각 중앙은행은 인플레율이 예상보다 훨씬 더 높아진 것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으며, 이들이 기댈 수 있는 마지막 변명은 "모델에 따르면 물가가 이 정도로 오를 것으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 될 것이다. 전세계의 기업인 및 소비자들이 20년 전에 처치했다고 생각했던 인플레라는 괴물에 또다시 맞닥뜨리게 된다면, 중앙은행들은 지체없이 이렇게 설명해야 할지도 모른다. 월간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