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원/달러 이중스톱..북핵 전으로 회귀 작성자 머니투데이 이메일 홈페이지 조회수 8883 등록일 2006/10/26 (20:31) 원/달러 이중스톱..북핵 전으로 회귀 < 머니투데이 2006-10-26 15:21:49 > [머니투데이 홍재문기자]원/달러환율이 사흘연속 하락하며 지난 9일 북한의 핵실험 강행 이전으로 되돌아갔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날보다 6.0원 떨어진 94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화는 954.2원에 갭다운 출발한 뒤 954.7원을 일중 고점으로 삼고 하락세를 이어갔다. FOMC의 온건한 발표문으로 뉴욕장에서 미국채 수익률과 미달러가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엔/달러는 118엔대로 떨어졌고 유로화는 1.26달러를 넘었다. 이날 환율하락의 주원인은 역외. 전날까지 이틀간 업체네고물량이 쏟아진 상태에서 역외세력이 집중 매도에 나서자 박스권 하단으로 인식되던 953.1원이 무너진데 이어 950원선마저 버티지 못했다. 원/엔 800원선까지 터지면서 차트에 의존하는 세력으로부터 온갖 스톱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국내 수급은 결제우위였다. 때문에 은행권 딜러들의 숏플레이에 의한 하락이라기보다 갖은 변수가 결집되면서 환율이 무너졌다고 말할 수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사흘째 주식을 순매수하고 주가는 5일 연속 상승했다. 약달러, 주가상승, 역외매도, 손절매도 등으로 인해 달러화는 결국 2시46분 948.8원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한 딜러는 "수출업체들이 지속적인 매도헤지를 상대하면서 매수로 돌아섰던 역외가 큰 손절을 친 것"이라면서 "이렇게 된다면 940원까지 바닥을 깊게 봐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3/4분기 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수출기업은 3/4분기에도 135억달러나 순매도했다. 올해 9월까지 이들의 누적 순매도 규모가 387억달러에 이르면서 원/달러환율 하락을 이끄는 매도주체로 자리를 굳혔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수출기업의 순매도가 500억달러에 달할 지 모른다. 비록 경상수지 흑자행진이 흔들리는 상황이지만 수출업체들이 선물환을 통해 미래 유입될 달러를 끌어당기는 매도를 강행한다면 시장은 공급물량에 허덕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상황이 뒤집히면 환율이 상승추세를 시작할 수 있다. 지난 5월8일 927원대까지 하락추세를 이어간 뒤 5개월째 940∼965원의 박스권을 구축하고 있는 환율이 위쪽으로 뚜껑을 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딜러는 "아직은 뭐라고 말하기 이르다. 옵션 변동성이 사상최저치를 헤매고 있는 상황에서는 언제 어떤 계기가 마련될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항상 그렇듯이 극단의 끝은 반전"이라고 말했다. 홍재문기자 jmoon@ <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