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주택경기 망가져도 美경제 급랭 없다 작성자 최한나 이메일 홈페이지 조회수 4484 등록일 2006/11/4 (1:39) 주택경기 망가져도 美경제 급랭 없다 "주택경기 둔화해도 소비감소폭 크지 않을 것" 최한나 ray@edaily.co.kr 미국의 주택경기 둔화로 인해 미국 경제가 급격히 둔화하거나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는 보고서가 한국은행에서 나왔다. 주택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낮은데다 주택경기 둔화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고, 다른 부문의 고용 개선 및 유가 하락 등이 주택경기 둔화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일정부분 상쇄시킬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미국 경제는 급랭보다는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2일 `미국 주택경기 둔화의 경제적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주택경기 둔화가 소비와 고용 등 경제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여러가지 요인들을 고려했을 때 향후 미국 경제는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2일 오후 1시30분에 이데일리 유료뉴스 서비스인 `마켓플러스`에 이미 게재된 것입니다) ◇주택가격 떨어져도 소비전선 "이상 無!" 주택경기 둔화에도 불구,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가장 큰 이유는 소비 둔화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다소 높았던 주택가격이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가기는 하겠지만, 대폭 하락할 가능성이 낮아 소비를 갉아먹는 `음의 부`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의 부동산중개인협회(NAR)와 모기지은행 연합(MBA)는 올해와 내년중 주택가격이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하거나 하락하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고, 주택건설업협회(NAHB)는 내년중 주택가격이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주택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모기지금리 안정에 따른 수요 확대와 신규주택 공급 급감 등으로 하락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고, 연준이 금융시장에 반영된 주택가격 전망을 분석한 결과 내년중 주택가격은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보유주택 현금화 줄어도 소비에 영향 `미미` 일부 비관론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주택소유자들이 보유주택을 담보로 창출하는 현금(MEW: Mortgage Equity Withdrawl)이 대폭 감소, 소비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도 낮다고 분석됐다. 다수 전문가들은 MEW가 소비 결정요인이기보다는 자금조달 수단에 불과하다고 분석하고 있으며, MEW가 실제 소비에 사용되는 비중도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주택소유자들이 MEW를 대부분 주택개조와 기존부채 상환 및 금융자산 투자 등에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MEW가 줄더라도 소비를 위축시키는 영향은 적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MEW는 2005년 하반기 8841억달러에서 올 상반기 5732억달러로 32% 감소했지만, 개인소비지출은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연 3.2% 증가를, 개인저축률은 상반기 평균 -0.4%를 나타내면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반면 금융자산 순매입은 작년 3~4분기 대비 3376억달러 감소해 MEW감소가 소비보다는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IMF는 MEW가 장기적으로 저축률 및 소비지출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자부담 확대·은행 부실화 가능성도 "별로~" 이자부담 확대와 주택가격 하락으로 인한 담보가치 저하 등으로 소비가 둔화할 가능tjd도 낮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변동금리부 모기지(ARM)의 금리 조정으로 이자부담 증가가 크지 않고, 이에 따라 모기지 상환 불능으로 인한 은행 부실화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것. 골드만삭스는 올해중 약 1조달러의 ARM으로 2004년초 금리보다 연평균 240bp 상향조정되면서 월 상환액이 240억달러 늘어났지만, 전액이 소비 감소로 이어진다고 해도 전체 소비지출의 0.2~0.3%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일부 차입자들의 경우 금리 조정 이전에 초기 상환부담이 낮은 변형 모기지로 차환할 수 있어, 실제 이자부담 및 소비지출 둔화 규모는 더욱 줄어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또 모기지 연구기관인 FARES는 앞으로 수년간 모기지대출의 예상 파산규모와 담보주택 처분에 따른 은행 손실규모를 각각 2970억달러 및 1099억달러로 추정하고, 이를 대규모 손실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연체율이 상승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도 내놨다. 다만 한은은 예상외 변수가 나타날 경우 경제성장이 크게 둔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주택가격의 예상외 급락과 유가 재상승 등이 나타날 경우 경제성장이 크게 둔해질 수 있다"며 "리스크 요인의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06/11/03 1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