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연 10%씩 성장하는 ‘3大 경제대국 `중국`’ 작성자 유상원 이메일 홈페이지 조회수 6880 등록일 2006/11/10 (0:5) [피델리티와 함께하는 해외펀드 투자] 연 10%씩 성장하는 ‘3大 경제대국 `중국`’ 부실채권 가능성이 숨겨진 약점…‘A, B시장’ 통합되면 주가 크게 오를 듯 이번 글에서는 중국 시장과 중국 경제의 움직임에 대해 알아보자. 중국 펀드에 투자하는 이들은 흔히 중국 시장이 경제의 ‘명’과 ‘암’을 동시에 안고 있다는 말을 자주 한다. A-서 A+로 신용등급 높아져 중국 시장의 ‘명’부터 살펴보자. 먼저 중국 경제는 올해에도 욱일승천의 기세로 계속 뻗어나가고 있다는 게 눈길을 끈다.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다소 높여 조정했다. 즉 기존 9.5%에서 10.4%로 상향 조정한 것이다. 중국의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0.9%나 된다. 중국은 최근 3년 동안 10%대의 고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GDP 규모에서 미국·일본·독일과 함께 이미 세계 4대국으로 도약했다. 교역 규모만 놓고 보면 중국은 세계 3대 경제 대국으로 이미 부상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신용등급도 날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 7월 신용평가기관인 미국의 S&P는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높였다. 등급전망도 좋아졌다.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7월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한 단계 더 상향 조정했다. 중국 정부의 개방화 정책도 중국 시장 활성화에 한몫을 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특히 경상거래 부문에서의 개방화가 급진전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연말로 예정된 중국의 금융시장 완전개방을 앞두고 외국자본들은 중국 시장을 조금이라도 더 선점하기 위해 중국행 러시를 서두르고 있다. 이 같은 외국인 달러의 중국 집중 현상을 반영하듯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9410억 달러에 달한다. 이 같은 일련의 시장 흐름은 결국 중국 증권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가 갖고 있는 법인주식을 증시에 유통시키려는 계획이 착착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점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리고 외국의 전략적 투자자들이 A시장(중국 국내 투자자만 참여할 수 있는 증시) 주식을 매입할 수 있게 허용한 점도 같은 증시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A시장과 B시장(외국인에게 개방된 시장인데 규모가 작고 투명성이 부족해 참여가 저조한 편임)이 통합될 올 하반기에는 주가 상승폭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중국의 최근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대체로 긍정적이다. 2001년 6월 이후 5년 동안 약세장을 지속했던 중국 증시는 세계 증시가 동반 하락했던 지난 5월 이후에도 급등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투자시장으로서의 부정적인 요인을 갖고 있다. 중국은 정치는 공산주의, 경제는 자본주의라는 독특한 사회체제를 갖고 있다. 따라서 자본주의 경제가 빚어내는 약점은 여전히 중국의 약점이 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약점이 중국 시장의 ‘암(暗)’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먼저 투자과열로 인한 공급과잉과, 공급과잉에 따른 기업 부실채권 가능성의 증대를 ‘암’으로 꼽을 수 있다. 현재 중국 정부는 투자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유동성 축소, 부동산과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 규제, 외국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축소, 부동산투자 제한 같은 경제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중국 경제성장 지속에 결정적인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요인은 바로 중국 은행들의 부실화 가능성이다. 이와 관련,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방유진 상무는 “중국 경제의 중추를 담당하는 중국은행 등 4대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한때 위태로운 수준까지 갔던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그는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은행권의 부실 자산 해소를 위해 지난 2년간 3340억 달러나 투입했고, 이는 2005년 중국 GDP의 6%에 해당하는 큰 규모”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중국 정부는 부실 자산 비율이 크게 내려간 것으로, 또한 중국 은행발 위기 가능성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앙정부가 경제운용권 쥐고 있어 한편 정치적인 요인이 중국 시장에 불안감을 더해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예를 들어 대만 독립 문제, 민주화 요구에 따른 중국 정부의 통치 위기 발생 가능성 등이 그것이다. 이 외에도 도시와 농촌 간의 빈부격차 같은 내부적 문제점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난제다. 이 같은 명과 암이 교차된 결과가 바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다. 사실 중국의 성장률이 지속된다면 중국 펀드의 장래가 밝다고 해도 무리는 없다. 중국은 경제운용의 주도권을 중앙정부가 쥐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다. 따라서 중국 펀드 같은 해외상품에 투자할 때에는 먼저 중국 정부의 정책방향을 읽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중국 정부의 고정투자 정책이 이끌고 있는 중국의 고성장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는 것일까? 과거 중국이 보여주었던 연 30∼40%의 고정투자 성장률이 영구히 지속되기는 힘들다. 이 같은 고성장 유지가 어렵다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방유진 상무는 최소 연 15∼20%의 고정투자 성장률은 무난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 이유는 이렇다. 중국 정부가 농촌지역 및 중국 서부지역 사회간접자본 개발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어서다. 이 지역에 대한 개발이 이루어지면 그 정도의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중국 정부가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2차, 3차 산업에 대한 육성에 주력하면서 산업구조와 체질에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도 한 이유가 되고 있다. 급속한 산업화로 인한 도시와 농촌 간의 빈부격차 확대 같은 양극화 내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점도 눈길을 끈다. 중국 정부는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방경제를 육성하기 위해 도로, 발전소, 치수시설 개발 같은 사회간접자본 투자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와 함께 9년간의 무상 교육 실시 같은 사회보장 혜택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농민 등 저소득층에 대한 세제 혜택과 동시에 사치품에 대한 과세 증대를 통해 급속한 산업화로 인한 빈부격차 문제에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정책의 실효성은 물론 나중에 가봐야 알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중국 정부가 중국 경제를 보다 더 시장친화적인 경제체제로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중국은 주식시장만 놓고 보면 여전히 이머징 마켓, 즉 신흥시장이다. 따라서 중국 펀드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신흥시장의 본질과 위험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신흥시장에서는 정부나 민간의 개혁들이 뜻밖의 암초에 부닥쳐 좌절되거나 지연될 수도 있어서다. 인터뷰 마리아 아보니지오 이사   상하이서 ‘G주’시장 새로 열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아시아·태평양 투자부문 이사인 마리아 아보니지오씨는 중국 정부의 추가적인 긴축 정책, 가파른 위안화 절상 가능성, 2006년 하반기 미국 경기의 하락 가능성 같은 중국 시장이 안고 있는 위험 요인들을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최근 중국 증시를 분석한다면. “지난 5월 글로벌 시장이 큰 조정을 받을 때 큰 타격을 입었던 다른 아시아 시장들과는 달리 중국 시장은 그 변동성을 피해간 것으로 분석됐다.” 그 이유는. “중국 정부가 2005년 4월부터 추진해 오고 있는 정책, 즉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비 유통주식들을 유통화하려는 개혁이 시장에서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중국 정부는 이처럼 비 유통주를 유통화하려는 일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의 주식을 가리켜 G주라고 부른다. 이 G는 개혁(Gugai)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특히 2005년 12월에 선전과 상하이에 있는 거래소에 G주 시장이 새로이 열려 기존의 A, B주와 함께 거래되고 있다.” 중국 증시의 성장을 다른 시장과 비교해 보면. “지난 1년 동안 중국 증시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1년 상승률이 10% 후반 대에 머무른 전체 아시아 시장(일본 제외)을 놓고 보았을 때 중국 증시는 36.9%를 기록하며 매우 탁월한 성과를 보여 주었다고 본다.” 중국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비 유통주식을 증시에 유통시키려는 개혁을 준비 중인데, 그 개혁 과정과 그 효과를 설명하면. “2005년 9월부터 지금까지 1100개 기업(A시장 시가 총액의 80% 차지)이 이 같은 개혁을 완료했거나 완료단계에 있다. 2006년 말이면 거의 모든 중국 기업이 이 같은 개혁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증권 시장은 이 같은 개혁을 통해 세계의 모든 투자자에게 좀 더 이익이 되는 기업경영 및 투자 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유상원 기자 (wise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