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환율 930원대 붕괴..어디까지 추락하나 작성자 yunhap 이메일 홈페이지 조회수 13113 등록일 2006/11/27 (12:35)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603&fid=269&category=bs&articleid=2006112710444345401 환율 930원대 붕괴..어디까지 추락하나 [연합뉴스] 2006년 11월 27일(월) 오전 10:44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달러화 약세의 여파로 930원대 마저 붕괴되고 말았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공산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동안 원화 강세가 과도했던 만큼 단기간에 900원대를 위협하는 급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환율 920원대로 하락 =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4.00원 급락한 928.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한때 927.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환율은 저가인식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줄인 채 929원 부근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날 저점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97년 10월23일 921.00원 이후 9년1개월 만에 최저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이 지난 주초 118엔대에서 지난 주말 115엔대로 급락하며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 글로벌 달러화 약세 재개 =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글로벌 달러화의 약세 재개 영향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화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금리인하 전망이 높아지자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 백악관의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는 최근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6%에서 3.1%로 0.5%포인트 낮췄고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도 3.3%에서 2.9%로 0.4%포인트 하향조정했다. 반면 지난해 12월부터 다섯 차례 금리를 인상한 유럽중앙은행(ECB)은 지역내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11월 기업신뢰지수가 15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다음달 또 금리를 올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제 자금이 금리인하 전망이 대두되고 있는 미국 대신 금리가 높아지고 있는 유로권이나 일본 등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며 달러화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외환보유액 1조달러를 넘은 중국과 아시아 국가들이 외환보유액 다변화에 나설 수 있는 점도 달러의 값어치를 하락시키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색채가 강한 민주당이 미국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 수출업체 매도세 여전..당분간 하락세 =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수급상황 역시 달러화 매도세가 우위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환율 하락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들어 9월 말까지 수출업체의 선물환 순매도 규모는 387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292억달러에 비해 95억달러 많은 수준이다. 이는 같은 기간 무역수지 흑자 규모인 115억달러의 3.4배에 달하고 있다. 또 은행들이 선물환 매입과 대출용 재원 마련에 나서며 금융기관을 통한 해외자금 순유입 규모는 올들어 10월까지 41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배 급증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계약 파기로 70억달러 규모의 잠재 수요가 당분간 현실화되기 어려운 점도 달러 매수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달러화 약세가 추세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 하락도 불가피해 900원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동안 원화 강세폭이 컸기 때문에 엔.달러 환율의 하락폭을 다 반영하지 않기만을 기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급락세는 제한될 듯..원.엔 상승 주목 = 그러나 향후 원.달러 환율이 급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올 하반기에 형성된 달러화 강세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에 달러화 약세가 재현되더라도 하락폭 역시 제한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엔.달러 환율이 지난 5월 109엔선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 119엔선까지 10엔 가까이 오르는 동안 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한 뒤 5월 수준인 930원선으로 원위치했다. 외환당국이 적극적으로 시장개입에 나서기 시작한 점도 환율 하락을 가로막을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은행권 외화대출 감독 강화와 지준율 인상 등은 외화차입과 외화대출을 억제시키며 수급 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크게 오르기도 힘들겠지만 외환당국의 정책 강화와 외국인 자금 유출 등 영향으로 급락도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평균 환율을 925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주말 100엔당 800원선을 회복한 원.엔 환율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금융연구원 박재하 선임연구위원은 "내년에는 환율이 절상되더라도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나 변동폭은 커질 것"이라며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원.엔 환율은 당분간 현재의 추세가 지속할 것이나 향후 미.일간 금리격차 축소 예상 등으로 다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harrison@yna.co.kr (끝) <모바일로 보는 연합뉴스 7070+NATE/ⓝ/ez-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