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환율붕괴에 쏠린 관심 작성자 머니투데이 이메일 홈페이지 조회수 14072 등록일 2006/11/27 (12:56) 환율붕괴에 쏠린 관심 머니투데이 11/27 11:19 http://kr.biz.yahoo.com/fnc/article.html?c=S&b=100&fcode=mt&date=20061127&aid=20061127111916 [머니투데이 유일한기자][930원 붕괴 후 불확실성 고조…"추가하락 시 충격 불가피" 우려] 원/달러 환율 하락이 연말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부추길 만한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927.0원까지 낙폭을 확대, 지난 5월8일 기록했던 연저점(927.3원)을 무너뜨렸다. 엔/달러환율이 115.5엔대로 하락한 영향을 받고 있다. 엔화 가치 급등이 원화 가치 상승을 견인하면서 과도한 하락이라는 일부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연일 저점을 낮추고 있다. 달러 투매까지 나타나고 있다. 중요한 지지선이 이렇다할 저항없이 무너지자 증시투자자들의 관심도 환율에 집중되고 있다. "내가 보유한 종목은 환율하락에 대해 안전한가 아니면 취약한가?" 연말 수익률은 자칫 환율에대한 적절한 방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날 증시에서도 환율이 업종,종목별 명암을 가르고 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와 현대차 등 수출관련주들이 하락한 반면 한국전력 국민은행 KT 등 환율 하락에 덜 민감한 종목들이 반등한 것. 환율 하락에 대한 수혜와 악재가 상쇄되며 코스피는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외국인은 10시45분 현재 350억원의 매도우위이고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100억원 매수우위다. ◇환율 더 급락하면 충격도 가능= 증권사 이코노미스트들의 내년 환율 전망은 910~930원 수준의 컨센서스다. 그런데 연말이 채 가기전에 930원이 무너지면서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이는 불확실성의 고조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한 시장관계자는 "이런 속도라면 내년 상반기중 900원대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환율이 현 수준에서 추가로 급락하면 주식시장도 흔들릴 수 있다"고 전했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도 원화 환율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달러화가 내년 상반기까지 엔화에 대해 가치가 크게 하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는 내년이 올해보다 더 안좋은 반면 일본 경제는 내년이 더 좋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본은 금리를 올리고 미국은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 김 부사장은 "일본이 3월 결산을 앞두고 12월이나 1월에 금리를 인상하면 엔화강세를 자극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며 "원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그동안 강세였는데 일본의 금리인상으로 원화가 한번 더 하락할 여지가 높다"고 보았다. 환율의 본격적인 반등은 미국의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며 금리인하 부담이 없어지는 시점에서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비해 김승현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900원대가 지켜질 것이고 엔화와의 연동성도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장은 엔화와 위안화 강세에 따라 달러화에 대한 과매도가 나타나고 있지만 중국은 경상 흑자가 증가하고 일본은 흑자가 유지되는 반면 한국은 경상수지 균형점에 도달하는 등 기본적인 펀더멘털이 다르다는 시각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엔화 강세가 가속화되면 원화도 끌려가겠지만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며 내년 930원 안팎의 평균 환율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상수지가 악화되면 원/달러 환율이 반등하는 시도 역시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보았다. ◇환율 하락으로 차별화 지속= 내년 글로벌 수요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원화 환율이 강세로 치닫게되면 수출주에게는 부담이 될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수출기업의 모멘텀이 형성될 가능성은 낮다. 반면 조선 금융 건설 통신 등은 큰 영향을 받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음식료 철강 등 원료수입비중이 높은 업종은 수혜가 기대된다. 환율이 폭락세로 돌변하지 않는한 이같은 업종별 차별화가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오성진 현대증권 포트폴리오팀장은 "원화의 강세는 증시 전체에는 플러스 요인이다. 단적으로 우리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이 아니라 이미 제품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해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성장률이 10%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가 올해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는 과정에서 원/달러 환율은 계속 하락했다. 그렇지만 수출기업이 지수움직임을 넘는 상승세를 보일 힘은 없다는 지적이다. 오 팀장은 "IT는 환율하락에 비수기에 접어들며 시장대비 언더퍼폼할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실적에 대한 차별화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고려아연의 반등은 환율 이슈와 별개로 실적대비 저평가 매력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결국 환율로부터 보다 자유롭고 실적이 좋은 종목을 찾는 게 답이라는 것. 김한진 부사장은 "거시경제 변수는 수출주에 비우호적이다. 다만 오래전부터 주가가 하락해 수출주 역시 밸류에이션 부담은 없다"며 "수출주가 반등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 전까지는 M&A 자산 턴어라운드 등 주변 테마가 움직일 수 있다"고 제시했다. 유일한기자 onlyyou@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