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국내경제 전망] 환율, 달러매도 줄며 중반이후 안정 작성자 박유연 이메일 홈페이지 조회수 15418 등록일 2007/1/2 (14:9) [국내경제 전망] 환율, 달러매도 줄며 중반이후 안정 원화값은 한국 경제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원화값이 예상보다 과도하게 오르면(환율 하락) 달러 표시 수출 가격이 올라가 수출 경쟁력이 떨어진다. 원화값 상승은 또 수출채산성을 악화시켜 국민소득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원화값 전망은 가장 중요한 경제 예측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여러 경제변수 가운데 원화값만큼 전망이 엇갈리는 것이 없다. 달러 대비 원화값이 900원대 위로 치솟을 것이란 예상부터 1000원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까지 기관마다 예상이 엇갈린다. 이는 원화값을 둘러싼 요인이 그만큼 다양하기 때문이다. 일단 당분간은 900원대 초반 원화값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달러 약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는 상대적인 원화값 고평가 현상을 뜻한다. IMF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869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GDP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은 여기에 재정적자 문제까지 더해져 이른바 '쌍둥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의 적자는 곧 전 세계에 달러가 많이 풀려 있다는 것을 뜻한다. 중국은 외환보유액이 1조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처럼 달러 공급이 많으면 달러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미국은 또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2%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경기 둔화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연결된다. 금리가 낮아지면 미국 내 투자수익률이 떨어져 자금이 국외로 이탈한다. 그만큼 달러가 더 풀리는 것이다. 이러한 글로벌 달러 약세는 국내 기업들의 달러 매도세를 부추긴다. 이에 따라 당분간 원화값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화값이 단기간 90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원화값 900원선 지지 여부는 당국 개입 의지에 달려 있다는 게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당국 개입에는 여의치 않은 측면이 많다. 이미 외환보유액이 2300억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정부의 달러 매입이 계속된다면 외환보유액은 더 늘게 된다. 원화값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외환보유액이 늘면 정부의 달러 보유 손실이 커진다. 이에 따라 정부 개입은 긴급시에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올해 중반께로 접어 들면 원화값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 비수기인 상반기를 지나면서 기업들의 달러 매도세가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나중에 받을 달러를 계약을 통해 미리 파는 '선물환 매도'도 줄고 있다.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업들의 선물환 매도는 10억달러 수준으로 10월 54억달러에 비해 규모가 급감했다. 달러 매도가 줄면 원화값이 안정될 수 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현재 원화값 상승은 수출기업들의 과도한 투매 때문"이라며 "돌발변수가 사라지는 중장기적으로는 균형환율 복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원화값 상승은 균형 수준에 비해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한국은행은 현재 원화값 추세가 균형 수준보다 10% 정도 평가절상돼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유입된 외환과 경제성장 등을 감안한 균형 원화값은 1000원대 초반이라는 게 한은의 시각이다. 이는 원화값 상승 여력이 그만큼 작다는 것을 뜻한다. 올해는 또 10년 만의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된다. 들어오는 외환보다 나가는 외환이 많다면 원화값은 안정될 수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이러한 모든 변수를 감안해 6월 말 정도면 원화값이 954.54~959.7원 사이에서 균형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