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부자 되려면 돈 공부는 필수 작성자 포브스 이메일 홈페이지 조회수 3889 등록일 2006/5/9 (11:36) [창간 3주년 특집] 부자 되려면 돈 공부는 필수 부자연구포럼의 ‘부자학’ 2월 7일 서울 코엑스 콘퍼런스홀에서는 전문가·일반인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자연구포럼 강연회 한국의 부자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그리고 이들은 어떻게 돈을 벌까.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하지만 부자가 되는 길은 그들만의 비법처럼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래도 방법은 있다. 부자들을 낱낱이 해부해 보자. 그러면 답에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 2월 7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 콘퍼런스홀에서는 흥미로운 심포지엄이 하나 열렸다. 바로 ‘2006년 부자연구포럼 강연회’가 그것이다. 이를 통해 부자들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부자연구포럼이 경제전문지 머니투데이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부자들은 어떻게 돈을 벌까’란 주제로 다양한 세미나가 열렸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1부에서는 김진성 하나은행 부행장과 부자연구포럼 회장을 맡고 있는 한동철 서울여대 교수가 ▶은행의 부자비즈니스 전략 ▶한국의 부자란 주제로 각각 주제 발표를 했다. 2부 오후 행사에서는 ▶부동산 ▶금융 ▶소비·문화▶사회공헌 부문 등 4개 주제를 놓고 12명의 전문가가 개별 세미나를 가졌다. 이번 행사를 이끈 한 교수는 VIP 마케팅 및 부자학 개론 강의로 유명하다. 그는 현대그룹 경제연구소 경영실장을 지냈으며, 삼성전자·LG전자 등 기업체에 자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흥미를 끌었던 것은 1부 순서에서 한 교수가 발표한 한국의 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동안 한국의 부자 2,4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우선 응답한 300여 명(남성 136명, 여성 58명)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한 교수가 ‘부자학 보고서’를 발간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이 조사는 3월 말까지 진행된다. 이번 설문조사 문항에는 재산 형성 방법, 돈에 대한 생각, 사회적 의무 필요 여부, 재테크 관련 정보 입수 방법, 분야별 투자 비중과 전략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부자들은 어릴 때부터 ‘돈’을 배운다. 부자들은 어디에 살까. 설문조사의 중간 집계에 따르면 한국의 부자들은 응답자 중 80%가 서울에 거주했다. 그 중에서 강남구에 50% 이상이 거주했고, 서초구·송파구·분당에 30% 이상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40대가 32%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50대(29%), 30대(20%)가 뒤를 이었다. 떻?대상자들의 월 소득 수준은 1,000만원 미만이 29%로 가장 많았다. 1,000만~2,000만원이 26%, 2,000만~3,000만원이 13% 순이었고, 5,000만~1억원의 소득을 올리는 이는 응답자의 12%였다. 한 달에 1억원 이상 버는 부자도 3%나 됐다. 그렇다면 부자들의 한 달 용돈은? ‘부자들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한 달 용돈’은 300만원 미만이 41%, 300만~500만원이 27%, 500만~1,000만원이 18% 순이다. 물론 식비·생활비 등은 제외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듯, 돈이 많다고 해서 늘 행복한 것은 아니다. 부자들에게도 좌절은 찾아온다. 응답자의 65%는 ‘좌절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좌절을 극복하기 위해 부자들의 42%는 친구나 친지의 도움을 받고, 36%는 종교에 의지한다. 금전적인 문제로 혹은 사업상의 문제로 또다시 좌절에 빠진다면 도움을 줄 사람이 얼마나 있느냐는 질문에는 31%가 3~5명, 29%가 1~2명, 18%가 5~10명을 꼽았다. 부자도 결국은 외롭다는 얘기다. 자녀가 부자가 되길 바란다면 어려서부터 ‘돈’을 가르쳐라. 조사결과에 따르면 부자들은 어려서부터 부모로부터 돈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부자 응답자들은 ‘부모님으로부터 돈에 대한 교육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40%가 ‘철저한 교육을 받았다’, 34%가 ‘보통 교육을 받았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70% 이상이 어려서부터 돈과 경제에 대한 관념을 키운다는 얘기다. ‘교육을 받지 않았다’고 답한 부자들은 19%에 불과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 응한 부자들은 자신들이 축적한 부를 자식에게 물려주기보다는 사회환원 등 뜻 깊은 일에 쓰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재산을 상속할 의사가 있는가’란 문항에서 ‘75~100% 물려주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15%에 불과했다. 대신 ‘25~50%만 물려주겠다’는 응답이 33%, ‘25% 이하만 물려주겠다’는 응답이 24%로 조사에 응한 부자들의 57%가 전 재산의 절반 이하만 물려주겠다는 입장이다. 부자들에 대한 한국인들의 부정적 이미지와는 좀 거리가 먼 결과인 셈이다. 개회 인사에서 홍선근 머니투데이 대표가 “부자들의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언론인들이 문제”라고 질타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일반인들이 부자들에 갖는 부정적인 생각은 부자들의 실제 모습보다는 언론에 의해 왜곡된 모습이라는 것이다. “자수성가형 자영업자가 진짜 부자” 한 교수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 부자의 특성을 ‘올드 머니(Old Money)’·'뉴 머니(New Money)’·'머니(Fake Money)’ 등 세 가지로 분류했다. ‘올드 머니’는 주로 강북에 거주하는 자수성가형 부자로 뜻있는 일이나 자녀 교육 외에는 돈을 사용하지 않고 절약하는 이들로 특히 이 중 진짜 부자는 대부분 자영업자(self-employed business)라는 게 한 교수의 주장이다. 한 교수는 “재벌 1세부터 4세까지 다 합쳐봐야 5,000명이 채 안 된다”면서 “나머지 진짜 부자들은 모두 자영업자들”이라고 말했다. 목욕탕·PC방·노래방 등을 몇 개씩 갖고 있는 부자들이 ‘알짜’라는 것. 한 교수는 “본인이 통제할 수 있는 부를 갖고 있는 것이 진짜 부자”라고 설명했다. ‘뉴 머니’는 재벌 2세나 벤처사업가, 유흥업소나 중소건설업 사장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들은 차별적 욕구에만 맞으면 쉽게 소비하는 이들이다. ‘페이크 머니’는 부자라기보다는 부자 흉내를 내고 싶어하는 사람들로 주로 10~30대 초반으로 ‘뉴 머니’를 따라 하려는 경향을 띤다고 한 교수는 분석했다. 부의 액수에 따라서도 부자는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한 교수는 현찰이 100억원, 총재산이 500억원 이상인 ‘절대적 부자’, 현찰이 10억원, 총재산이 수십억 원 있는 ‘상대적 부자’, 그리고 현찰이 1억원, 재산이 10억원 미만인 ‘한계적 부자’로 분류했다. 한 교수는 “절대적 부자는 한국에 5,000명도 채 안 되는 극소수”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이런 요건이 충족되는 한국의 ‘절대적 부자’는 300여 명, ‘상대적 부자’는 20만여 명, ‘한계적 부자’는 70만여 명 수준이라고 봤다. 조사결과 발표를 마치며 한 교수가 내놓은 ‘부자되는 법’은 아주 간단하다. 무조건 노력하고 절약하라는 것. 그는 “자본주의 국가에서 부자는 곧 ‘경제적 승리자’이며 ‘가치 창출자’로 특히 내부적 가치와 외부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들만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외부적 가치 창출은 부동산이나 주식 등 각종 비즈니스 활동이고, 내부적 가치 창출은 절약이므로 이 두 가지 가치 창출 활동이 같이 이뤄지지 않으면 부자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조건 남보다 더 노력해야 하고, 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야 한다는 것. 노력과 절약이 바로 가치의 창출이며, 가치를 만드는 사람만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학벌과 두뇌?부자와 상관이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대신 “죽지 않을 정도로 노력하는 사람만이 부자가 될 수 있다”면서 “부자가 되려면 쉬운 일은 피하고 항상 어려운 일만 하라”고 조언한다. 부자들은 의지를 갖고 어려운 일을 해낸 사람들이라는 게 그가 부자에 대해 내린 정의다. 한 교수는 또 벤치마킹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내가 산자부 장관이라면 ‘벤치마킹’이란 단어를 아예 없애버리겠다”면서 “벤치마킹이란 남의 것을 따라하는 것인데 남이 간 길을 따라가면 절대 1등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어떤 분야든 1등을 해야 진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렵다면? 한 교수가 구체적으로 내놓은 다음 세 가지 방법을 무조건 실행에 옮겨 보자. “첫째, 블루오션식 창업을 하라. 둘째, 하루 20시간 이상의 노력을 하라. 셋째, 30년 동안 하루에 1만원만 써라.” 역시 부자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