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 노트

그래도 희망을 접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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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2/26 (8:14)
그래도 희망을 접지 못하는 이유
(노무현대통령 취임 1주년에 부쳐)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로서 취임 일주년이 되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난 1년간 그의 업무평가는 30퍼센트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그의 등장에 기대가 컸던 만큼이나 실망도 큰게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앞으로 잘 할 것이라는 희망을 접지 않고 있음을 볼때 상당히 희망적이라고 평가 할 만하다.

그의 국정스타일을 꼬집는 말도 들린다.그러나 모든 비난은 한편으로 오랫동안 권위주의 통치스타일에 절어온 국민들이 새로운 리더십에 선뜻 적응하지 못한 현상으로 분석하는 견해도 있다.

어느 편에 따르거나 그래도 아직은 국민 대다수가 노무현 정부에 희망을 접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가 '리더'로서 최선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그러나 다른 대안은 더 큰 재앙이 될 것이 분명하기에 우리는 그에 대한 희망을 접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희망을 접지 못하는 이유가 그것 뿐일 것인가?

아니다. 우리는 그에게서 여전히 하나의 기능성을 발견하고 있으며, 그것은 다른 리더에게서 보기 어려운 탈 위선성, 탈 기만성이다. 세련되지 않았다는 그의 어눌함이 우리의 기대를 계속해서 붙잡는다. 자신의 과오를 너무도 쉽게 내보이는 모습에서 변화의 빛을 발견한다.

혹자는 그의 모든 측근들이 크고 작은 비리에 연루되어 법창에 갇히는 상황을 들어 그를 비난한다.그가 그런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고 말 하기도 한다. 그러나 만가지 의혹을 놔두고라도 그가 자신의 동지들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는 모습에서 그의 가능성은 빛이 난다. 그는 말한다. 자신의 팔을 자르지 않고서는 변화를 요구할 수 없다고. 그는 목표를 분명하게 알고 나아가는 중이다.그래서 우리는 그에게서 희망을 접지 않는다.그의 아마츄어리즘 마져 신선해 보이는 이유는 너무도 오랫동안 정치배들의 기만과 위선에 농락당한 반발이라고만 말할 수도 없다.적어도 그에게서 개혁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여론이라는 것은 남비에 죽 끓듯이 한다. 당장 빗발치는 인기에 연연하노라면 역사상 의미있는 작업을 이루어 낼 수 없는 경우가 너무 많다.더구나 우리사회는 아직 진정한 민주주의 절차에 익숙해 있지 못한 상태다. 장기간에 걸친 권위주의 강권통치에 절은 국민 다수의 의식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안으로 받아들인다.

우리는 실로 의식의 혁명기에 진입하고 있는 중이다.

오랜 굴종과 억압으로 익숙해진 우리의 사고, 그리고 우리의 눈은 새로운 변화에 의심까지 담고 있다.우리의 의식이 깨어나지 못한 탓으로 노무현 스타일에 불안감을 느끼는 것 또한 당연한 현상이다. 그러나 오래 지체할 여유가 없다. 국가의 명운이 실시간으로 분별되는 시기에 우리는 너무 오래 주저하고 망설이는 모습이다.우리앞에 개혁은 스스로의 자각으로부터 시작하였다.개혁이라고 한마디로 말하지만, 그 구체적 모습은  구질서의 청산과 새 패러다임의 확립이라는 얼핏 상반되는 목표로 나타난다.

우리의 의식과  생활에 철저하게 절어있는 낡은 허위의식, 그리고 패배주의를 청산하는 작업 못지않게 새로운 국운개척이 절실하다.이 두가지 목표가 모두 기득권층을 불안하게 하기는 마찬가지다.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서 덮어두자 할 것이고,가진 것에 대한 애착으로  변화마저 거부할 것이다.따라서 현재의 불안감과 거부현상은 일종의 증세호전을 알리는 금단현상이라고도 할만 하다. 그 두려움을 해소시켜주기 위해 국민에게 명확한 개혁의 속도와 목적지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개혁의 속도를 완만하게 조절해야  할만큼 우리의 상황이 여유롭지 못한 점도 동시에 알려야 한다.속도에 따른 배의 롤링을 알리는 의미에서 말이다.

새로운 변화에는 어느정도의 자기상실이 불가피하다.

오늘의 상실감,박탈감은 지난 시대의 정치적 식민통치가 얼마나 우리의 정신을 파괴해 놓았는지 극명하게 증거한다.일제하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지만,해방된 조국에서조차 우리는 의식의 독립을 이루지 못한채 동족의 이름으로 가해진 탄압과 굴종에 감읍하며 살아야 했다.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린채 그들이 제시하는 주문(呪文)을 암기하는 웃지못할 삶을 엇그제까지 살아왔지 않았나.그와같은 주술에서 깨어나는 순간, 이정도의 금단현상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아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개혁이라면 인적청산과 구조개혁을 포함한다. 그중에서 부패하고 낡은 인물의 교체가 가장 중요하다.왜냐하면 아무리 시스템을 바꾸더라도 이를 운용하는 실무자를 그대 남겨둔다면 새로운 시스템 자체가 하나의 진화된 흉기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사람을 바꾼다는 것은 시스템을 운용하는 정신을 바꾼다는 의미가 있다.

그동안 지리한 논쟁이 있었으나,개혁의 목표는 분명해졌다.

썩은 정치판을 도려내는 수술과 새로운 국운 개척이 바로 그것이다.수술은 외과전문의인 검찰이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계속적으로 더욱 날카롭게 집도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다음으로 새로운 국운개척은 대통령을 비롯한 국민 모두의 적극적인 동참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것은 기존의 환부를 도려내는 파괴가 아니라, 새로운 가치와 질서를 만들어내는 창조적 작업이기 때문이다.그 한가운데 민족정신 일깨우기가 있다. 분명한 것은 우리의 잠자던 슬기를 일깨우고 새로운 세계질서에서 주역을 맡아야 한다는 점이다.세계는 우리 민족의 역할을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다.서구의 도구주의 물질문명으로서는 분명 한계에 봉착하였다고 판단하는 것이 문명사가들의 견해다.그들의 상인적 정의만으로서 인류의 평화는 물론 자신들의 안전마저 지키기 어렵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동아시아 국가들 , 그중에서 서구물질문명의 구원투수로 떠오르는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을 보면 문제의 해법은 분명해진다.

일본은 아시아에 위치하고 있으나 그 문화의 저변이 이미 해양족인 영미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그러기를 자처해 다른 이웃나라를 아프게 하였다.중국은 아직도 일당독재의 독재체제를 벗어나지 못한 관계로 개인의 자유와 창의력을 바탕으로 하는 신문명에 적극 동참하였다기 보다, 파이를 키우기 위한 행사에 참여하는 정도에서 한계를 발견한다.더불어 그는 서구의 우려와 질시와 견제의 대상으로 주목받는 상황이다.그에 비하면 우리민족은 오랜 수난과 굴절의 역사속에서도 변함없이 인간중심의 위대한 철학을 유지,발전시켜온 진정한 아시아적 가치의 수호자이면서도 기독교에 바탕한 문화을 폭넓게 수용하고 있다.따라서 서양문명이 봉착한 도구주의 문명을 구원하고 조화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를 충분한 가능성을 갖췄다. 문제는 우리가 그와같은 변화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몸을 던지느냐에 달려 있다.

따라서 우리의 변화, 그리고 개혁의 목표가 분명해진만큼 무조건적으로 서구의 잣대에 우리의 칫수를 맞추는 개혁이 아니라 그들의 탈인간 자아상실의 물질문명에 우리의 인간주의 철학을 접합시키는 것이 되어야 한다.우리에게 인간주의라는 아시아적 가치는 개국이념과 맞닿아 있다. 심정적으로 이웃들과의 교유도 중요하지만,앞으로 우리가 세계사에서 점유할 위치를 염두에 둔다면 더욱 절실하게 미국을 비롯한 서구제국의 도구문명과 결합할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부족한 것을 찾아내 보충하는 노력을 게을리하고 과거부터 익숙해 있는 것에만 연연하는 것은 개혁을 거부하는 또 하나의 수구(守舊)이기 때문이다.물론 심정적으로야 같은 문화에 바탕한 이웃들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나라의 인류사적 역할을 현재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고자 원한다면 우리에게 부족한  것과의 결합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바람직하기까지 하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주체적 노력과 판단이다.필시 이러한 현상은 너무나 오랜 세월동안 식민적-군사독재에 익숙해진 습관이라해도 어쩔 수 없다.이제 우리 자신의 역할을 정당하게 평가하고 인류사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시민운동 내지 국가정책결정 또한 주체적인 사고와 판단으로 이어져야 마땅하다.무늬만 주체가 아니라 역사위에 분명한 선을 긋는 주인의식으로서 말이다.거부하고 저항하며 움츠러드는 역사가 아니라 높은 가치실현을 위해 역동적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는 다가오는 세기에서  인류사에 기여하는 것을 국운개척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오랜 잠에서 깨어난 우리민족의 슬기를 어떻게 발현하여 세계사의 주역으로 떠오르게 할 것인가에 우리의 정치적 역량을 모아야 할 때이다.

우리민족은 분명 이 시대를 위하여 너무도 오랜 수난을 걸어온 민족임에 틀림 없다. 길고도 먼 수난의 역사에서 우리는 오래 참고 견디면서 인간중심의 고귀한 가치를 버리지 않고 키워 왔다.이제 그것을 인류에게 전파해야 할 때가 되었다. 그것은 너무나 분명한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와 있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맑고 뜨거운 가슴으로 그일을 이루어 내고자 모여들고 있다.우리는 그들에게 분명한 목표를 제시해줘야 한다. 더이상 그들을 방황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된다.

외국의 사례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젊은이들을 혼란속에 몰아넣는 것 또한 매국행위만큼이나 큰 죄악임을 깨달아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 지난 임기 1년동안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으나,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것으로 보여진다. 수술은 많은 진통이 따르게 마련이다.고통이 따르더라도 다음 세대를 위해 참아야 한다.잠시의 고통을 이기지 못해 개혁을 그만두자고 하는 것은 민족의 미래를 포기하자는 말이나 마찬가지다.현재의 청산도 개혁도 그가 있어 가능한 것인지 모른다. 그래서 국민들이  희망을 접지 않고 기대하는 것일게다.

정권말에 다가설수록 약화되는 역대대통령의 경우와 다르게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말에 다가갈수록 더욱 확고한 지지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개혁을 완수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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