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봉건제도

윌리엄과 그 측근들은 당시 영어를 할 줄 몰랐고 원주민의 관습을 비하했다. 그들은 지배집단이 되어 정복을 유지하고 빼앗은 땅을 보존하려 하였다. 게다가 노르만의 침공은 일종의 군사적 점령으로서 승자와 패자 사이의 관계가 형성되었다.

또 윌리엄은 측근들이 너무 강력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여 지나치게 넓은 토지를 봉토로 주지 않았다.

이러한 사정은 1086년의 토지조사사업의 결과인 Doomsday Book에서 명백히 드러난다. 여기서는 대륙 봉건제의 특징인 man’s man is not lord’s man 원칙이 관철되지 않았다. 모든 토지는 국왕의 소유였고 그것을 봉토로 수여받은 자는 단지 일시적으로 빌리는 것에 불과했다.

여기서 영국토지법의 특징인 estate이론이 발달한다. 이것은 “토지보유권”을 뜻하는 것으로서 estate in fee simple,2 estate in fee tail,3 estate for life4 등이 있는데, 가장 권한이 큰 단순토지보유권조차도 국왕의 토지를 잠시 보유한다는 관념으로 인식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중앙집권적 성격에서 보통법(common law, comune ley)이 발달할 수 있었다.



Footnotes

... simple,2
단순토지보유권, 상속인이 존재하는 한 토지보유권이 상속되는 것
... tail,3
한정토지보유권, 직계비속의 상속인에게만 상속이 허용되는 것
... life4
생애토지보유권, 토지를 수여받은 봉신의 생애동안만 보유권이 인정되는 것
Dohyun Kim 2005-07-01